TV 순간 시청률 42%, 낮 단일방송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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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 김연아가 낮 시간대 TV 시청률과 인터넷 동시접속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26일 오후 1시22분부터 김연아의 환상 쇼가 펼쳐지는 동안 SBS TV의 시청률은 36.4%(AGB닐슨미디어리서치, 서울 기준), 점유율은 62.0%에 이르렀다. 금메달을 다퉜던 아사다 마오의 연기 순간(1시36분)에는 순간시청률 41.9%, 점유율 69.1%까지 기록했다.

24일 열린 여자쇼트프로그램의 최고시청률(오후 1시19분 36.2%)과 점유율(67.6%)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프리스케이팅 전체의 평균 시청률은 25.4%, 점유율은 52.0%였다.

전체 프로그램을 통틀어 단일방송사로는 최고 기록이다. 2006년 3월 19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 준결승은 방송3사 합계 43.3%를 기록했지만, 각 사별로는 10%대에 머물렀다. 김연아 경기는 SBS가 독점중계했기 때문에 시청·점유율 신기록이 가능했다.

한편 경기를 인터넷 동영상으로 생중계한 포털 ‘다음’은 오후 1시20분 동시 접속자 수가 44만 명에 달해 피겨 쇼트 때 34만 명을 넘어섰다. 나우콤의 ‘아프리카 TV’도 한때 41만 명이 동시 접속해 2006년 서비스 이래 최고 기록을 올렸다.

○… 김연아(20·고려대)가 두 팔을 높이 쳐들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6000여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김연아는 26일(한국시간) 진한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퍼시픽 콜리시엄 링크 위에 올랐다. 박수가 쏟아졌다. 김연아는 링크를 한 바퀴 돌며 관중의 환호에 답한 뒤 시작 지점에 섰다. 시간이 멈춘 듯했다.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협주곡 F 장조 선율을 타고 가볍게 미끄러진 김연아는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뛰었다. 관중석에선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관중은 김연아의 환상적인 스케이팅에 숨을 죽이다가도 빠르고 높은 점프가 터져 나올 때마다 함성을 내질렀다. 관중석은 물론 외신기자들 사이에서도 ‘원더풀’ ‘어메이징’이라는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김연아는 얼음 위를 노니는 한 마리 백조 같았다.

인터넷에서는 김연아를 응원하고 축하하는 내용의 글이 넘쳤다. 네티즌은 “김연아가 울 때 나도 울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는 내용의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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