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질병 면역 최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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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 항생제가 남용돼 항생제가 듣지 않는 변종 세균이 늘어나 전세계 전염성 질병의 주요 근원지가 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제임스 휴스 전염병국장 등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세균감염 질환에 의한 사망자 수는 아프라카 지역이 가장 많지만 이런 질환의 발생 건수는 아시아 지역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부 아시아에서는 사람과 동물이 한지붕 아래에서 사는 곳이 많아 새 등의 동물을 매개로 독감이 자주 확산하는데 환자의 상당수가 의사의 처방 없이 항생제를 남용, 기존 항생제에 듣지 않는 변종 세균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1999년 미국에서는 에리스로마이신과 페니실린에 듣지 않은 변종 세균이 전체의 40% 미만인데 비해 홍콩에서는 80%에 이르는 등 아시아지역에 변종 세균이 훨씬 많았다.

신문은 아시아의 경제적 여건이 좋아져 항생제 소비는 늘어났지만 이를 적절히 통제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갖추지 못한 데다 인구밀도는 높고 급격한 개발로 자연의 자정작용이 취약해져 이같은 현상이 생겨났다고 주장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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