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등은 자산 절반이상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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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주요 선진국의 연기금들은 전체 자산의 절반 정도를 주식 투자로 굴리고 있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우리나라와 단순 비교하기 힘든 게 많다.

우선 미국의 경우 연기금 자산의 53%가 주식이지만 주식 투자는 대부분 기업연금과 지방정부의 공무원연금에서 이뤄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미국의 기업연금은 근로자와 기업주가 일정 금액을 갹출한 퇴직급여를 펀드 형태로 굴리는 것으로,가장 유명한 '401k' 의 경우 주식 비중은 무려 72%에 달한다.

또 공무원연금의 대명사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칼퍼스)' 의 주식 투자 비중도 69%나 된다.

그러나 미국도 공적연금의 주식 투자는 매우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우리의 국민연금에 해당하는 사회보장기금의 경우 법으로 주식 투자를 아예 금지하고 재무성증권 등 안전한 채권에만 운용하도록 하고 있다.

유럽을 보면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영국 연기금의 평균 주식 투자 비중은 66%로 미국보다 높다. 하지만 독일.프랑스는 각각 15%와 12%로 매우 낮다.

특별한 제한은 없지만 안전한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하는 오랜 전통의 결과다.

일본의 경우 주식 비중은 평균 17%로 우리보다 높다.

일본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은 버블경기 시절 30%를 넘기도 했으나 주식시장이 10년 넘는 장기침체를 보이면서 그 비중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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