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히드 탄핵촉구 의회 서명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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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자카르타=연합]부패 의혹을 받고 있는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의 지지세력들이 지방 항구를 점거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의회(DPR)가 그의 탄핵 일정을 앞당기기 위한 서명작업을 시작해 정국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조직인 나들라툴 울라마(NU)소속원들로 보이는 수백명의 시위대는 6일 동부 자바 수라바야의 항구를 점거해 관광지인 발리 등지로 가는 여객선이 운항을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의회 내 최대 정당인 민주투쟁당(PDIP)과 제2당인 골카르당 등 6개 정당 지도자들이 지난 5일 회동해 와히드 대통령의 부패혐의와 관련한 시국 불안 해소방안과 탄핵시기 조정 등을 논의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이들은 대통령의 탄핵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탄핵문제를 다룰 국민협의회(MPR)특별총회 소집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의회는 지난 1일 와히드에게 비리의혹 해명을 요구키로 결의하고 해명을 들은 뒤 탄핵절차를 밟기로 했으나 와히드가 지연전술을 쓸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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