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1년 만에 적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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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1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수출 부진 탓이 컸다. 하지만 연초 특유의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것이어서, 2월부터는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년 만에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2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해 연간 총 426억7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흑자 규모가 축소되다 지난달에 적자로 돌아섰다. 상품수지 흑자가 많이 줄어든 탓이 컸다. 지난달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선박 수출 감소와 한파에 따른 에너지 수입 증가로 인해 15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12월에는 40억2000만 달러 흑자였다.

수출은 1월에 310억 달러(통관 기준)를 기록해 전년 동월에 비해 47%나 늘었지만 지난해 1월은 금융위기로 인해 수출이 많이 축소된 때라 기저 효과가 컸다. 수치로 나타난 증가율은 컸지만 실제로는 평상시와 비교해 수출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수입은 1월에 314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6.4% 늘었다. 서비스 수지는 1월에도 21억6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의 적자(28억 달러)에 비해 적자 폭은 줄었다. 특히 방학을 맞아 해외여행 증가로 인해 여행수지가 8억9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소득수지는 4억7000만 달러 흑자를, 경상이전수지는 3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월에 수출이 부진한 것은 연말에 나타나는 ‘밀어내기’ 수출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연말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12월에 무리하게 수출을 하면 다음 해 1월에는 수출이 부진해진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한파와 폭설 같은 일시적인 기상 현상도 수출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이 때문에 전문기관들은 2월부터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달에는 무역수지 흑자가 크게 늘면서 경상수지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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