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PC 주변기기 공장들 "가자, 동남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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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도쿄〓오대영 특파원] 일본의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회사들이 세계적인 컴퓨터 수요감소에 따라 일본내 생산라인을 인건비가 싼 동남아로 잇따라 옮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4일 일본 기업들이 PC수요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의 수요 감퇴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을 동남아로 옮기는 등 구조조정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도시바(東芝)는 연내에 일본 북부 아오모리에 있는 DVD롬 드라이브 공장을 폐쇄하는 대신 필리핀 공장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도시바 아오모리 공장의 연산 능력은 2백만대고 필리핀 공장은 6백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쓰(富士通)도 일본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생산라인을 태국과 필리핀으로 옮길 방침이며, 최근 일본 북부 이와타의 생산시설을 폐쇄한 티악크(TEAC)는 광드라이브 생산공장을 이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로 옮겼다.

세계 최대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 메이커인 미쓰이(三井)전기의 경우 인건비가 오르고 있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닫고 임금이 더 싼 중국과 필리핀으로 이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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