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러브3세, 4R서 7타차 극적 뒤집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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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역전극의 주인공은 타이거 우즈가 아닌 또 한명의 장타자 데이비스 러브 3세였다.

러브 3세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링크스 골프 코스(파72.6천1백37m)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최종 4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러브 3세는 합계 16언더파 2백72타를 기록, '피지의 흑진주' 비제이 싱을 1타차로 따돌려 72만달러(약 9억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예상했던 결과가 아니다. " 러브 3세는 역전승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즈가 7개홀을 남기고 7타차를 뒤집어 우승했던 것처럼 결과는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다. 다른 점은 7타차를 라운드가 시작되자마자 7개홀 만에 만회했다는 것이다.

러브 3세는 첫홀부터 버디를 잡았고 2번홀(파5.4백36m)의 이글까지 얹어 줄버디 사냥으로 8언더파를 몰아쳐 전반 9개홀을 28타로 끝내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11번홀(파4.3백36m)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보기를 범한 러브 3세는 13번홀(파4.3백54m) 버디에 이어 마지막 18번홀(파5.4백89m)에서 승부의 쐐기를 박는 버디를 추가했다.

3라운드 공동 선두로 우승이 유력했던 필 미켈슨과 3위였던 싱은 16번홀까지 나란히 15언더파를 기록해 러브 3세를 1타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싱은 17번홀(파3) 티샷이 그린 왼쪽으로 미끄러지며 벼랑으로 떨어져 우승과 멀어졌다.

왼손잡이 미켈슨은 18번홀(파5)에서 투온을 노린 세컨드샷이 슬라이스로 페어웨이 왼쪽 태평양으로 향하며 더블보기를 범했다. 17번홀까지 15언더파로 버디를 잡으면 러브 3세와 연장전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주저앉은 것이다.

2년 연속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우즈는 이븐파 72타에 그쳐 합계 8언더파 2백80타로 공동 13위에 만족했다.

최경주는 버디를 5개나 잡고도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해 1언더파를 추가, 합계 5언더파 2백83타로 공동 27위에 올랐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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