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신탁 공사 아파트 입주 불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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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부동산신탁의 부도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

우선 한부신이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 보증받은 12곳 1만2천3백여 가구 중 아직 완공되지 않은 5곳 3천3백53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불투명해졌다.

주택보증이 이들 5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5일부터 정밀실사를 벌여 채산성이 없는 현장의 경우 사업 자체를 정리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정리되는 사업장의 경우 주택보증은 계약자들에게 중도금을 돌려주는 대신 아파트 공사는 다른 업체에 넘기거나 포기하게 된다.

주택보증 관계자는 "6천8백억원에 이르는 한부신의 분양보증 이행과정에서 추가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업장별로 정밀 실사가 불가피하다" 고 전했다.

한편 같은 부동산신탁회사인 코레트신탁(옛 대한부동산신탁)은 공사대금으로 끊어준 어음을 결제하기 위해 최근 자산관리공사의 지급보증을 받아 신규자금 1백85억원을 이달 21일까지 지원해달라고 25개 채권금융기관에 요청했다.

그러나 한부신 사태로 채권 회수에 불안을 느낀 일부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꺼려 70억원 정도밖에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트신탁은 1999년 8백86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1천억원 가량 손해를 보았으며, 지난해 6월 말 현재 차입금 규모는 6천5백71억원에 달한다.

황성근.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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