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미국 대화채널 계속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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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힘의 외교를 강조하는 미 부시 행정부의 출범에 따른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도 북한과 미국이 지속적으로 비공개 접촉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일 "북한과 부시 행정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계속 담당할 미국의 외교 당국자가 최근에도 뉴욕.워싱턴 등지에서 수시로 접촉하고 있다" 면서 "양국은 이 접촉을 통해 미사일.핵 등을 포함한 다양한 양측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양측은 잇따른 실무 차원의 접촉에서 지난해 11월 콸라룸푸르 회담 이후 중단된 미사일 회담 속개 문제 등도 논의하고 있다" 고 말했다.

특히 양측은 '제네바 합의' 이행 및 재래식 무기 감축 문제, 북.미 고위급 접촉 등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해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또다른 정부 당국자는 "외부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주미대사관 등 우리 정부 관계자도 부시 행정부 외교안보팀 내정자들과 잇따라 접촉해 대북 정책을 조율하고 있다" 면서 "양측간에 미묘한 시각차가 있으나 해결될 수 있는 문제" 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전화통화 외에도 서신을 교환했다" 면서 "파월 장관은 서신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높이 평가했으며, 외무장관 회담에서 긴밀한 공조체제를 협의하자고 제시했다" 고 전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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