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편 JP "당 챙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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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는 1일 외교센터에서 열린 의원연찬회에서 "지방선거(내년)와 대통령선거(2002년)가 얼마 남지 않았다. 심기일전하고 당을 재정비해 당세를 키우는 데 온 힘을 쏟자" 고 말했다.

JP는 "내가 명예총재로 옆에 있다고 전혀 (당무를) 안 하는 게 아니다. 지켜볼 거다. 때론 선두에 서기도 할 거다" 며 의욕을 보였다.

또 "그동안 우리 당이 침체 속에 있어 정책 개발을 활발히 못 했으나 앞으론 당의 정책기구를 강화해야 한다" 고 구상을 밝혔다.

JP는 만찬 때 밝은 표정으로 의원들에게 술잔을 권하며 "고생했다" 고 격려했다.

당내에선 이같은 JP의 발언을 "자민련이 3당 체제의 한 축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는 자신감의 반영" 으로 보고 있다.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도 "민주당과 공조는 하되 정책은 우리 당의 정체성과 색깔을 지킬 것" 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캐스팅 보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러나 의원들은 국가보안법 개정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여 지도부의 생각대로 굴러가지는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양희(李良熙)총무 등 지도부가 "개정 불가 당론이 정해져 있으니 구태여 의제로 삼지 말자" 고 분위기를 잡아 보안법 개정 토론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당에서 이렇게 말을 막으면 어떡하느냐" (宋光浩의원)는 반발이 나온 데다 민주당 출신인 송석찬(宋錫贊)의원은 "말하지 말자고 해서 가만히 있었지만 보안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고 말했다.

같은 입당파인 배기선(裵基善)의원도 "노 코멘트" 라며 불편한 심사를 표출했다.

당 관계자는 "캐스팅 보트를 하려면 이런 식으론 곤란한 것 아니냐" 고 우려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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