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 "현대·한일·삼신생명 다음달 공개매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금융감독위원회는 27일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현대.한일.삼신 등 3개 생명보험회사를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한다고 밝혔다.

단 한일생명의 경우 대주주인 쌍용양회에 대한 한도초과 대출금 6백8억원을 회수하고 증자를 순조롭게 추진한다면 부실 금융기관에서 빠짐과 동시에 공개매각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금감위 관계자는 "공적자금을 최대한 아끼고, 보험계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같은 공개매각을 결정했다" 며 "한 투자자가 1개사를 인수하거나 2~3개사를 동시에 인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인수.합병(M&A)외에 계약만 이전받는 것(P&A)도 가능하지만 같은 조건일 경우엔 M&A 방식의 인수 희망자에게 우선권을 주게 된다" 고 설명했다.

금감위는 투자 희망자들로부터 2월 3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2월17일까지 투자제안서를 제출받아 최고가격 등 정부측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계획이다. 이후 두달간의 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하게 된다.

금감위는 그러나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엔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될 보험사나 대한생명으로 2월중 보험계약을 이전시키기로 했다.

또 매각 성사여부와 관계없이 이들 3개 생보사의 순자산 부족분을 공적자금으로 메워줄 계획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실사 결과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순자산 부족분은 7천6백억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며 "3개사의 보험계약 규모나 영업권 가치 등을 감안할 때 공적자금 투입규모는 대략 7천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에서 경영개선요구를 받은 국제.제일화재보험은 지난 26일 증자 등 자구노력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상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