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100걸음보다 100명 한 걸음이 큰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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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백 보 가는 것보다, 백 사람이 한 걸음 가는 게 더 큰 힘을 발휘 합니다.”

한광옥(사진) 민주당 상임고문의 얘기다. 한 고문이 세종시 정국에 ‘고언(苦言)’을 했다.

그는 DJP(김대중-김종필) 대선 후보 단일화협상(1997년), 노·사·정 위원회(98년), 국민경선제가 도입된 민주당 정치개혁 협상(2002년) 등을 타결시켜 왔다.

한 고문은 23일 기자와 만나 협상엔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한 대화다. 서로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둘째는 핵심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다. 정말 원하는 게 뭔지를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론 인내다.”

그는 지난해 4월 전주 완산갑 재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그는 지금도 “경선 과정이 불공정했기 때문에 가슴을 칠 만큼 통분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집을 나서는 나를 보면서 아내도 탈당 선언을 하러 가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회견에서 “결과를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수도권의 격전지였던 인천 부평을 지역으로 가서 민주당 후보를 도왔다. 그의 참을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에겐 ‘생불(生佛)’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 고문은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자신의 정치 역정을 담은 책 『선택』의 출판기념회를 한다. 이 행사를 계기로 그의 정치활동이 활발해 질 것이라는 얘기가 당내에선 나온다. 그는 7월로 예정된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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