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공 보푸라기를 바닥에 깐 박새의 둥지.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점봉산 새집의 경우 모두 이끼·나뭇잎 등으로 틀을 만들고, 그 위에 알을 품는 가운데 일부분은 솜털·깃털 등 자연 재료를 써 포근하게 했다. 그러나 도심 속 둥지의 경우는 삭막했다. 이끼로 기초를 다진 뒤 알 품는 자리는 담배 필터를 찢어 솜처럼 만들거나 테니스 공의 보푸라기를 모아 쓰기도 했다. 이는 도심의 새들이 어쩔 수 없이 주위 환경에 적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홍릉 숲에서 새끼 10마리를 기르는 박새 한 쌍이 잡아 오는 곤충은 하루에 최소 197마리, 최대 498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형 카메라를 새집에 설치해 집계할 수 있었다. 해충 구제 효과를 비용으로 따지면 인공 새집 하나당 48만원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추정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