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인간 배아복제 연구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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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의대 황우석 교수를 비롯한 줄기세포 연구팀이 인간 배아복제를 통해 줄기세포를 만들고 난치병 치료에 이용하는 연구를 다시 시작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황 교수를 포함해 서울대 의대 문신용 교수,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 한양대 황정혜(산부인과)교수 등이다.

연구팀의 한명인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황 교수와 문 교수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미 생식의학회 심포지엄에 초청 연사로 참석 중"이라며 "초청 강연에서 인간 배아복제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를 재개한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 줄기세포의 복제 배양에 성공한 연구팀은 지난 2월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발표한 직후 "윤리적 문제를 비롯한 사회적 합의를 이룰 때까지 복제 연구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영국과 일본.중국 등 기존 연구팀들이 복제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 등을 고려해 재개를 결정하게 됐다"며 번복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수천만명에 달하는 국내외 난치병 환자들을 생각하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안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남성 환자의 세포를 이용한 배아줄기 세포의 복제배양 기술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번 연구 결과는 여성의 세포와 난자를 이용한 것이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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