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노벨평화상 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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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축구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면서 축구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지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논쟁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스웨덴의 라르스 구스타프손 의원이 노르웨이 오슬로 노벨위원회에 "축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다" 는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구스타프손 의원은 "축구는 지금까지 두차례 세계대전과 수많은 인종 갈등, 그리고 지역 분쟁을 거치면서도 명맥을 유지해 왔다" 며 "특히 적대 국가들도 축구 경기장에서 우의를 다지고 있다" 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1991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남북한 단일팀과 98년 프랑스 월드컵 미국-이란 경기를 예로 들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를 대신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9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이탈리아의 작가 다리오 포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포는 24일 "최근 축구 경기장은 전쟁터처럼 변하고 있다. 마치 로마시대 검투사들의 싸움을 연상케 한다" 며 "축구가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는 것조차 반대한다" 고 밝혔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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