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신임 대통령 아로요는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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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글로리아 아로요(53)신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부통령직과 겸임하던 사회복지장관을 사임한 후 반(反)에스트라다 진영의 앞장에 서온 인물이다.

필리핀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고(故)디오스다도 마카파갈 대통령의 딸로 1986년 코라손 아키노 정부 시절 무역산업부 차관보로 공직에 첫발을 내딛였다.

정계 진출은 92년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부터. 95년 상원의원에 재선된 후 98년 부통령 선거에 나서 에스트라다측의 러닝메이트를 7백만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필리핀에서 부통령은 대통령 유고시에나 역할이 있는 상징적 자리지만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은 아로요의 인기가 워낙 높아 그녀를 내각에 합류시켰다.

아로요의 급속한 정치적 성장은 대통령 가문이라는 후광과 경제학 박사로서 그가 보여준 탁월한 능력 탓도 있지만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조지타운 대학 동기생이란 정치적 인맥도 한몫했다.

가톨릭 수녀들이 운영하는 마닐라 어섬션대학 졸업후 미국 조지타운 대학으로 유학해 미국쪽에도 인맥이 넓다. 변호사이자 사업가인 미구엘 아로요와 결혼했으며 둘사이에 3명의 자녀가 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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