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민심잡기… 여야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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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안기부 자금 수사를 둘러싼 여야 공방은 19일 본격적인 설(24일) 민심잡기 경쟁으로 전개됐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한나라당 사과▶이회창 총재 수사협조▶강삼재(姜三載)의원 출두▶안기부 자금 반납' 을 강조키로 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야당탄압과 정계개편을 위한 조작극' 이라고 맞불을 놓을 방침이다. 여야는 "설 민심이 강삼재 의원 체포동의안 문제 등 정국 분기점이 될 것" 이라는 인식 아래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 "흐지부지돼선 안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20일 민주당사를 방문한다.

창당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강한 여당으로 거듭 태어나자" 고 당부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강력한 집권당' 을 표방하는 김중권 대표체제에 대한 힘 실어주기의 뜻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이날 당4역회의에서 박상규(朴尙奎)사무총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안기부 예산 횡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며 "'수사가 흐지부지돼선 안된다" 고 강조했다. 당보 20만부를 발행하고 소식지도 낼 예정이다.

◇ "아무리 분칠해도" 〓이회창 총재는 의원과 원외 위원장들의 부인 모임에 참석, "일련의 사건은 장기집권이란 큰 틀에서 진행되고 있다" 며 "아무리 분칠해도 국민은 이제 잘못된 것을 안다" 고 강조했다.

李총재와 의원들은 20일 서울 명동 등 번화가에서 당보를 배포한다.

▶경제 실정(失政)▶대북정책 혼선▶의원이적(移籍) 등을 꼬집는 『떠나가는 민심, 추락하는 정권』이란 소책자도 뿌린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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