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서두칠 한국전기초자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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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지난해 40% 현금 배당을 공시했습니다. 앞으로 시가 기준으로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배당을 실시하겠습니다."

한국전기초자 서두칠(徐斗七.61.사진)사장은 주식 투자가 시세 차익보다 배당 수익을 목적으로 해야 하는 만큼 주주이익 보호를 위해 안정적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이 회사 주가는 7만2천원. 따라서 정기예금 금리(6%) 이상으로 배당하려면 액면가 기준으로 90% 가량 현금 배당해야 한다.

이게 실현된다면 한국전기초자는 상장기업 중 최고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徐사장은 "현재 주가 수준은 회사 가치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됐다" 는 입장이다.

그가 판단하는 적정 주가는 15만원 수준. 주당 순자산가치가 5만원을 넘고, 올 예상 주당 순이익(EPS)이 2만4천원을 웃도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주가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이 회사는 인터넷에 매월 영업실적을 공표하고 부가가치가 큰 사업의 비중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종합주가지수가 반토막으로 추락하고 코스닥지수는 5분의1 토막나는 침체장에서도 한국전기초자 주가는 오히려 20% 올랐다" 는 말로 자신감을 내비친다. 회사의 내실 경영을 투자자들이 인정한 결과다.

徐사장이 한국전기초자의 경영인으로 자리한 것은 회사의 경영권이 대우그룹에 넘어간 직후인 1997년 12월. 부임 이후 그는 서울에 있던 사장실을 없애고 경북 구미 소재 공장을 떠나지 않는 '현장 중심의 경영' 에 전력했다. 그 결과 브라운관용 앞면 유리의 불량률이 97년 46%에서 지난해 20%로 절반 이상 뚝 떨어졌다.

이는 수익성 호전으로 이어져 97년 3백5억원에 그쳤던 순이익이 지난해 1천7백10억원으로 다섯배 이상 껑충 뛰었다.

99년 11월 한국전기초자의 대주주가 된 일본 아사히글라스도 그의 경영능력을 높이 사 그를 경영인으로 붙잡아 뒀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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