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상률 신입생 > 재학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대학 입학금 100만원 시대가 됐다. 올해 고려대·연세대·동국대·성신여대·한국외대가 입학금으로 100만원 이상을 받았다. 수도권 주요 50개 대학의 평균 입학금(참여연대 조사)은 89만여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의 전직 기획처장은 “대학들이 말 많은 재학생 등록금의 인상은 자제하는 대신 신입생 입학금은 매년 크게 올려왔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올해 등록금 동결을 발표한 동국대의 경우 입학금은 10%나 올렸다. 숭실대도 전체 등록금은 4.8% 올렸지만 입학금은 11.8%나 인상했다.

입학금은 어디에 쓰일까.

사립대인 A대학 예산 관계자는 “입학금의 용도는 학교마다 다르다”며 피해갔다. 또 다른 사립대 B대학 관계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비용으로 입학금 일부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입학금을 감가상각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숙명여대 송기창(교육학) 교수는 “대학 시설물의 감가상각비로 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재학생들은 시설물에 대한 감가상각비를 입학 때 납부했기 때문에 추가로 부과하지 않고, 시설물을 처음 사용하게 되는 신입생에게만 부과하는 것이라는 논리다. 송 교수는 그러나 “재학생들에 비해 신입생 등록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올리는 관행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탐사기획팀=김시래·진세근·이승녕·김준술·고성표·권근영 기자, 이정화 정보검색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