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매입 1년 넘도록 학교 신축 착공도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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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교육 및 행정당국의 허술한 일처리로 학교 신축이 늦어져 애꿎은 학생들만 장거리 통학으로 큰 불편을 겪게 됐다.

경기도 동두천교육청은 지난 1999년 10월 양주군 백석면 복지.가업리 일대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인구가 급증하자 학생 수용을 위해 복지리 160의 1 일대 농업진흥구역내 4천5백여평을 백석중학교 부지로 매입했다.

교육청은 지난해 설계를 끝내고 학교를 신축할 계획이었으나 농업진흥구역내 건축을 위해 필요한 행정 절차인 국토이용계획변경.대체농지 지정.농지전용허가 등이 예상 밖으로 지연돼 1년이 넘도록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3월 개교 예정이 늦어져 올해 이 학교에 입학하려던 2백40여명(6학급)의 학생들이 5㎞ 이상 떨어진 다른 학교로 통학하는 고통을 겪게 됐다.

문제는 아직도 착공시기를 정하지 못해 개교가 1년 이상 더 늦어질 수도 있다는 것.

주민들은 "주거지 인근에 건축이 쉬운 준농림지나 잡종지가 많은데 건설절차가 까다롭고 토지활용에 시간도 많이 걸리는 농업진흥구역에 토지를 매입한 것부터 잘못" 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두천교육청.양주군 관계자는 "부지 매입은 교육청과 군이 협의해 이뤄졌으며 대체농지를 지정하면 학교 신축에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며 "땅값을 적게 들이려고 농업진흥구역내 부지를 매입했다" 고 밝혔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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