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오픈배드민턴] 김동문.나경민조 3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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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환상의 커플'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눈높이)조가 14일 제주한라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 삼성코리아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복식 결승에서 '시드니 금메달 커플' 장준-가오링(중국)조를 2 - 0(15 - 8, 15 - 11)으로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9월 시드니 올림픽 8강에서 만나 아깝게 졌던 상대를 깨끗하게 물리친 설욕전이었다.

김-나조는 1세트 초반부터 특유의 완벽한 화음을 연출하며 상대를 유린했고 2세트 들어서는 한때 10 - 11로 뒤졌으나 이후 김동문의 스매싱이 연달아 터지며 내리 5점을 뽑아 2 - 0으로 완승했다.

김-나조는 이날 우승으로 1999년부터 이 대회 혼합복식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의 혼복커플로 명성을 되찾았다.

김동문은 하태권(삼성전기)과 호흡을 맞춘 남자복식 결승에서도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에 2 - 0(15 - 9, 15 - 4)으로 완승, 2관왕에 올라 복식의 귀재임을 확인했다.

반면 나경민은 여자복식 결승에??팀동료 김경란과 짝을 이뤄 2관왕 도전에 나섰지만 후앙난얀-양웨이(중국)조에 0 - 2(13 - 15, 10 - 15)로 졌다.

여자단식 결승에서 정상도전에 나섰던 김지현(삼성전기)은 지난해 우승자 카밀라 마틴(덴마크)을 상대로 1 - 1로 맞선 3세트 초반 9 - 0, 10 - 1의 리드를 잡아 우승에 단 한 포인트 만을 남겨놓았으나 내리 12점을 허용, 3세트를 10 - 13으로 내주며 눈물을 흘렸다.

김지현은 이날 결승전이 자신의 배드민턴 인생을 마감하는 은퇴경기여서 그 아쉬움이 더욱 컸다.

남자단식에서는 페테르 가데(덴마크)가 샤후이(중국)를 2 - 0으로 꺾고 우승했다.

제주〓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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