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클린턴 전화 통화… 남북관계등 서로 칭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대중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12일 전화를 통해 서로 상대방의 재임 중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오후 金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지난 3년간 보여준 우정과 조언.격려에 감사한다" 며 "이 자리를 떠나도 대북문제나 한국을 위해, 대통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면 언제든지 돕겠다" 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북한의 핵문제, 남북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한.미관계 증진에 대한 업적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 이라고 화답했다.

金대통령은 또 "재임 중 한국과 본인에게 표해주신 우정과 협력에 감사한다" 고 치하한 뒤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에 대해서도 언급, "힐러리 상원의원이 좋은 활동을 하고 대통령 가족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고 기원했다.

양국 정상의 통화는 노근리사건 진상조사 결과 공동발표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개정, 미사일 협상을 포함한 한.미간 '3대 현안' 이 클린턴 대통령 임기 내에 모두 매듭지어진 시점에 이루어졌다.

클린턴 대통령은 오는 20일 이임식을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들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오래 갈 경우 양국관계에도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두 정상이 공감한 덕분" 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클린턴 대통령은 노근리 사건에 대해 "가족들과 한국인에게 남겨진 아픔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한국전에서 많은 희생자를 냈던 미국은 이같은 고통을 충분히 느끼고 애석하게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이어 기념탑.장학재단 추진 경위를 설명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피해자들께 위안을 주는 적절하고 합당한 조치가 될 수 있기 바란다" 고 덧붙였다.

金대통령은 "임기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 의지와 유가족에 대한 유감 표시를 평가한다" 고 답했다.

김진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