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들 갖가지 장학금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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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역대학들이 최근 신입생을 한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갖가지 장학금을 제시하고 나섰다. 과거 실력이 좋은 고득점 학생 위주였던 지급 기준도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

군산 서해대학은 올해 신입생 전원(1천7백60명)에게 장학금을 주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를 위해 배정한 자금은 총 9억원으로, 신입생 1인당 평균 50만원꼴로 지급된다. 많게는 등록금(2백만~2백30만원)전액을, 적게는 30만원까지 장학 혜택을 준다.

대상은 성적 우수자 뿐만 아니라 각종 자격증 소지자, 목사 추천자, 산업체 근무자, 생활보호 대상자, 농촌 출신, 원거리 지역 출신, 사회봉사활동자, 학교장.담임교사 추천자 등 다양하다.

지급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 학생에게는 학과장 추천 형식으로 장학금을 줄 계획이다.

이 학교 우용길(禹龍吉.60)학장은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 주고 학교법인의 새 출발도 자축하는 뜻에서 획기적인 장학 혜택을 주기로 했다" 고 말했다.

전주대는 해외에 나가 있는 유학생에게도 장학금 지급 혜택을 주기로 했다.

미국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이 학교 출신 유학생 중 토플 점수 5백50점 이상인 사람에게 연간 2만달러(2천4백만원 정도)씩을, 최장 3년 동안 지급하기로 했다.

전주대는 모교 출신의 우수 교원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하는 이 제도가 반응이 좋을 경우 석사과정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이 학교 출신 학생은 모두 20여명이다.

'도덕(道德)대학' 을 지향해온 원광대는 효성이 지극하고 웃어른에 대한 공경심이 뛰어난 학생들에게 주는 '덕성장학금' 의 수혜폭을 늘릴 방침이다.

지난 학기 60명에게 각 50만원씩을 지급했으며 올해 해당 장학금 증액을 검토중이다.

수혜자 중에는 간경화로 고생하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해 준 효자가 있고, 교통사고를 당한 어머니를 정성껏 간호한 효심을 인정받은 학생도 있다.

원광대는 사회봉사에 열성적인 학생 들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한다.

대학 관계자는 "이전에는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장학금을 주로 지급했지만 이제는 일반 학생들의 지원을 유도하고 면학 의욕을 북돋운다는 측면에서 파격적인 장학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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