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군정 정치범 522명 고문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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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멕시코시티=연합]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칠레 대통령의 군정시절(1973~90년)실종된 반체제인사 가운데 5백22명이 고문으로 살해돼 바다에 수장되거나 안데스 산악지역에 유기되고 일부는 화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칠레 일간지 '라 테르세라 데 산티아고' 는 8일 칠레군부.가톨릭 교회.인권단체가 6개월간 공동조사해 지난주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에게 제출한 보고서를 입수, 이같이 보도했다.

라고스 대통령도 이날 밤 TV.라디오 등을 통해 "군정 실종자 1백80여명이 호수.강.바다에 수장되거나 산악지역에 버려져 산짐승들의 먹이가 됐다는 보고서가 접수됐다" 며 "아직도 풀리지 않은 6백여건의 실종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부 보고서에는 1백80명 이외에 화장된 정치범 1백82명, 암매장된 1백60명이 더 포함돼 있다.

이번에 행방이 확인된 실종자들은 대부분 피노체트의 군사 쿠데타에 반대한 인사들로 쿠데타 직후인 73년 9월~74년 3월 집중 납치돼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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