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등파크호텔 기로에 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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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광주 유일의 특급호텔인 무등파크호텔과 가장 오래된 호텔인 신양파크호텔(1급)을 운영하는 ㈜대의산업이 경영난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 지역 관광업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

대의산업측은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 최근 광주지방법원으로부터 재산보전처분 결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회사의 자산.부채 및 경영 전망 등에 대한 조사를 거쳐 이르면 한달 내에 회사 정리절차 진행 여부가 결정된다.

회사 측은 6백10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으나 자산규모가 감정가 기준 1천억원에 달하는 점 등을 들어 법정관리로 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1982년 신양파크호텔을 연 이 회사는 95년 약 8억원, 96년 6억여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경영상태를 유지해왔었다.

97년 부도나 경매에 부쳐진 무등산온천관광호텔을 인수해 무등파크호텔을 열면서 광주 호텔문화를 이끌었다.

그러나 IMF로 인해 97년 매출액이 예상의 절반 밖에 안 되면서 자금 압박을 받기 시작, 그동안 시설 개.보수를 거의 하지 못했다.

특히 급여 반납 등으로 사기가 저하된 직원들의 서비스 수준도 떨어져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영업 부진의 악순환이 계속됐다.

회사 관계자는 "재산보전처분 결정으로 채권.채무가 동결됐다" 며 "법정관리 신청은 2002년 월드컵에 대비한 시설.서비스 개선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고 말했다.

광주에는 현재 특2급 호텔 1곳과 1급 호텔 8곳 등 모두 13개의 호텔(총 8백10실)이 있으나 국제회의장 등 시설을 제대로 갖춘 곳은 한 곳도 없다.

광주시 관계자는 "호텔문화가 뒤떨어져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 이라며 "뾰족한 대책이 없어 답답할 뿐이다" 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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