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은 건드리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지만 자신을 보호할 독(毒)을 갖고 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는 5일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3명의 입당 환영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JP는 작심한 듯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자민련을 깔아뭉개려 한다. 벌써 (대통령이)된 것처럼 행동한다" 며 거칠게 비난했다.
그는 "이 정권은 우리가 함께 만든 정권이며 같이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고 다짐했다. JP는 부산에서 휴가를 보내다 아침에 상경했다.
- 강창희(姜昌熙)부총재 제명은.
"당의 결정(제명)을 존중한다. 이런 일을 예상해 조반역리(造反逆理)란 글을 쓰고 갔는데…. 조직원으로서 합의된 것은 따라야 한다."
- DJP 회동은.
"(힘있는 어조로)계제가 되면 만날거다. 우리 당은 적극적으로 세상을 엮어나가는 데 참여할거다."
- 김영삼 전 대통령은 만나나.
"한번 뵙고 싶은데 기회가 없다."
- 李총재를 만날 계획은.
"없다. 상대가 살고 난 후에 내가 살자는 게 상생(相生)이지 자기가 먼저 살고 남 산다는 게 상생은 아니다. 자기 맘에 안맞는다고 국회를 4~5개월씩 공전시키는 것은 안된다. 맨날 나는 잘하는데 너만 시원찮다는 게 어딨나. "
- 교섭단체 문제는.
"(단호하게)반드시 만들거다. 의원이 3명이나 움직였으면 그 뜻을 존중해야 한다. 우리가 한나라당을 건드린 것도 아닌데 난리다. 1996년 신한국당도 우리 당에서 3명을 빼갔다. 그 때 이회창씨가 당 고문할 때다. 심지어 도지사도 빼갔다. (흥분하며)난 점잖게 지냈지만 그러면 못쓴다. 자기보다 내가 더 정치 오래했다. 자기가 뭘 안다고 그러나. 나도 이제 참을 수 없다."
- 민주당과 합당설은.
"합당 그런 것 없다. 우린 우리 당의 할 일을 다할 것이다. 집권한 사람들이 희망적인 나라를 만들도록 총력을 기울여 협조할 것이다."
JP는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또 의원 이적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선 "국정에 책임없는 사람들이 왈가왈부한다" 고 반박했다.
한 당직자는 "JP의 이같은 분명한 입장 표명은 4.13총선 후 처음" 이라고 전했다.
당내에선 YS회동 의사를 비춘 것을 두고 "JP가 3金연합의 중개자 역할을 하려는 것" 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정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