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출장 클린턴 ‘히치 하이킹’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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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힐러리 클린턴(사진)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공항에서 전용기가 고장 나 ‘히치 하이킹’으로 귀국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6일 보도했다. 클린턴은 지난 14일부터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방문해 이란 핵 문제와 아랍·이스라엘 평화회담 등을 논의한 뒤 16일 워싱턴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륙을 앞두고 전용기(보잉 757)의 연료 밸브가 고장 난 게 발견됐다. 클린턴의 보좌관들은 급하게 미국행 비행기를 수소문했다. 때마침 사우디아라비아에 와 있던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미 중부군 사령관과 연락이 닿았다.

페트레이어스는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만나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지원을 요청한 뒤 수도 리야드에 머물고 있었다. 클린턴 보좌관의 요청에 따라 페트레이어스는 리야드에서 바로 미국으로 가려던 일정을 접고 전용기(보잉 737)를 타고 제다공항에 들렀다. 비행기를 수배하는 5시간 동안 클린턴은 제다공항의 귀빈실에 머물러야 했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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