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만, 50년만에 직항로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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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 정부가 28일 양안간 항해·교역·우편왕래 등 대만 정부의 ‘소3통(小三通)’제의를 수용키로 결정,50년만에 양안간 직항길이 열리게 됐다.

장키웨(章啓月)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것은 양안의 주민들이 희망하는 전면적인 3통(通商·通航·通郵)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일단 ‘소3통’이라도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만은 진먼(金門)섬 랴오뤄완(料羅灣)항과 마쭈(馬祖)섬 푸아오(福澳)항을 각각 중국의 샤먼(廈門)및 푸저우(福州)와 연결시키자고 제안했었다.

지금까지 양안간 교류는 공식적으로는 홍콩이나 제3국을 경유해야만 했으나 실제로는 당국의 묵인내지 방관 아래 직접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중국의 이번 결정은 대만의 천수이벤(陳水扁)총통을 향한 화해 제스처로도 풀이되고 있다.다만 중국은 새해 1월 1일로 예정된 진먼-샤먼간 직항로 개설을 하루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쉬차이 진먼현 지사는 이날 “중국 정부로부터 출항일을 1월 2일로 늦춰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중국은 1월 1일이 휴일이어서 대만측 대표를 영접할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고 말했다.

대만은 지난 27일 ‘소3통 시험운행’을 실시하려고 했다가 중국측의 냉담한 반응 때문에 취소하기도 했다.

한편 대만은 소3통과 함께 진먼·마쭈 두 섬을 ‘미니 홍콩’으로 만들기 위해 관광용 카지노 개설 등 야심찬 개발계획도 세우고 있다.이를 통해 현지 경기를 자극하고 홍콩·마카오와 같이 진먼·마쭈의 공조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홍콩=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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