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의대 한의예과 교수 구인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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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부산의 동의대가 만성적 교수 구인난을 겪고 있다. 박사등 학위취득자의 교직 확보가 사회적 문제로 등장한 가운데 나타난 특이한 현상이다.

이 대학 한의예과는 최근 침구과.안이비인후과.재활의학과.신계내과.방제학.간계내과.심계내과 등 7개 전공에서 교수 8명을 모집하겠다는 공고를 냈었다.

그러나 원서 마감 결과 안이비인후과.재활의학과.심계내과에서는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나머지 전공에도 지원자가 한명씩에 불과했다.

동의대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27일 침구과와 간계내과에서만 신임교수 1명씩을 채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결국 동의대는 당초 교수 8명을 초빙하려 했으나 2명만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동의대 한의예과는 1998년 1학기 때도 본초학.한방신경정신과 등 5개 전공에서 교수 5명을 뽑으려 했으나 지원자가 2명 뿐이었다.

99년 1학기 때는 경혈학.한방소아과 등 4개 전공에서 교수 4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5명에 그쳤다. 그나마 경혈학에서는 지원자가 '자격미달' 이라 채용하지 못했다.

동의대 엄현섭(嚴賢燮)한의대학장은 "개업 중인 한의사들을 개인적으로 섭외해봤지만 대부분 대학에 오려 하지 않았다" 고 말했다.

동의대 관계자는 "아직도 한의업계는 개업을 하면 대학에 교수로 있는 것 보다는 수입이 월등히 좋아 지원자가 적은 것 같다" 고 평하고 "필요한 교수를 제 때 확보하지 못하면 수업과 진료에 차질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고 우려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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