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노조 총파업 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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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금융산업노조가 28일 파업유보를 선언해 파국으로 치닫던 은행 파업사태가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국민.주택은행 노조원들이 직장에 복귀할 것으로 보여 두 은행의 영업이 29일부터는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산업노조 이용득 위원장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후 4시20분부터 이번 파업을 일단 유보한다" 며 "국민.주택은행 전노조원들에게도 직장으로 복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고 밝혔다.

李위원장은 그러나 "이것으로 파업을 끝내는 것은 아니다" 며 "세 가지 요구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추후 또다시 총파업 투쟁에 나설 것" 이라고 말했다.

금융산업노조가 내건 요구조건은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은 노사간 협상을 거쳐 추진해야 하고▶이번 파업에 참여한 국민.주택은행 노조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 말아야 하며▶금융산업노조 위원장과 국민.주택은행 노조 분회장을 제외한 다른 은행 노조지도부에는 일절 책임을 묻지 말아야 한다는 것 등이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따라 국민.주택은행의 영업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금감원 조재호 은행검사1국장은 "국민.주택은행의 영업이 29일 아침부터 정상화되도록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며 "노조원이나 은행을 징계하는 문제는 영업정상화 이후로 미룰 방침"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이날 금융산업노조가 파업유보를 선언하기 직전 차장.팀장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윤영대 북악지점 차장을 이날짜로 대기발령하는 등 파업책임자 징계에 나서 앞으로 노조측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정경민.정철근 기자

◇ 국민·주택은행 합병 기획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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