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학계 "학교체육을 살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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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정부 차원에서 학교체육을 살리기 위한 방안이 논의된다.

교육부는 내년 1월 중 학교 체육 전문가들을 소집, 학교 체육수업 개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기존 시.도 교육청 소속 체육 장학사는 물론 각 체육대학 관계자들과 생활체육 전문가들이 모두 참석하게 된다.

교육부 김기남 학교시설환경과장은 "일단 재원 확보 방안이나 체육수업 개선안 등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방안을 먼저 제시한 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학교체육 정책을 수립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부터 8회에 걸쳐 연재된 '학교체육을 살리자' 시리즈 이후 많은 관계자들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그동안 막연하게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했으나 구체적인 문제와 대안을 제시한 이 시리즈를 본 이후 절박한 심정이 됐다" 는 소감에서부터 나름대로 생각한 대안들을 제시한 독자들도 많았다.

학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체육 관련 교수.교사들의 모임인 '스포츠 교육학회' 와 현직 중.고 체육교사 모임인 '체육교사 모임' 은 내년 1월 중 일주일간 공동으로 연수회를 갖기로 했다.

스포츠 교육학회가 갖고 있는 이론과 개선안을 체육교사 모임을 통해 현장에 접목하려는 움직임이다.

현장 지도자들은 정부가 책임있는 후속 조치를 내놓아야 하며 지도자들도 자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체육대학 김종욱 교수는 "그동안 제도적인 악조건 속에서 지도자들의 열의가 식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음으로 학교 체육을 살려야 한다는 자성이 있었다" 고 말했다.

金교수는 "한국적인 문화에서는 체육시설을 낮에는 학교가 사용하고 아침과 저녁에는 주민이 사용하는 유럽식이 바람직하다" 며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을 연계하는 방법에 대해 정부와 학계가 모두 진지하고 꾸준하게 연구해야 한다" 고 말했다.

학교체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일회성 지적보다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 학계.지도자.학부모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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