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PLO·이집트 3자 정상회담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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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주선으로 28일 이집트 샤름 알 셰이흐에서 열 예정이던 3자 정상회담이 무산됐다.

대신 아라파트 수반과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만나 3자 회담 재추진 등을 논의했다.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가자에선 폭발 사건이 발생, 최소한 한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3자 회담 무산은 팔레스타인측에서 미국이 제시한 최종 중재안 수용을 거부한다고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이집트 정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회담이 취소돼 바라크 총리가 참석하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측은 "미국의 중재안은 우리가 일관되게 주장한 최소한의 기본원칙에도 못 미치는 수준" 이라고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은 특히 중재안 가운데 동예루살렘 내 아랍 거주지역의 주권(알 아크사 사원 포함)을 넘겨받는 대신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 추방된 3백70만여명의 팔레스타인 난민 이주권을 양보하라는 부분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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