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버디의 기쁨을 이웃과 함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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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갤러리들의 박수를 이끌던 버디가 사랑의 손길로 변했다.

영하 10도의 한파가 몰아친 지난 26일 국내 골프선수의 훈훈한 미담이 강추위를 잊게 했다.

주인공은 남자 프로골프 간판 스타 강욱순(34)과 허석호(28).

올해 상금왕 강욱순은 이날 (주)푸드스타에서 협찬하는 TGI프라이데이 포인트 1위로 받은 상금 2천만원 전액을 불우 이웃돕기 성금으로 쾌척했다.

강은 지난해에도 성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 강욱순은 "나도 어려웠을 때 주위의 도움을 받았으니 이젠 되돌려 줄 때" 라고 말했다.

허석호는 훈련 도중 크게 다쳐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체조 여자 전 국가대표 김소영(30)씨가 장애인들을 위해 '휠체어 기증운동' 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7월부터 사랑의 버디 행진을 시작했다.

버디 1개를 기록할 때마다 2만원씩 모았지만 성금이 90만원밖에 되지 않자 그는 버디를 잡을 수 있었던 퍼팅까지 계산해 이날 1백50만원을 전달했다.

김소영씨는 "휠체어가 비싸 장애인들이 구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큰 도움이 됐다" 고 기뻐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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