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과외한다고 공부 잘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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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취업주부 10명 중 8명이 자식들의 과외비를 벌기 위해 돈을 벌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읽었다.

예전에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직장을 그만뒀지만 요즘에는 자녀를 가르치기 위해 직장에 나가고 있는 셈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학부모의 교육열을 문제삼고 있지만, 교육열 자체보다 생각없이 교육비에 지나친 투자를 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이다.

실력 향상과 과외비 투자 사이에 완전한 비례관계가 성립한다고 믿는 것은 착각이다.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의지다.

과외비를 많이 쏟아붓는다고 공부를 잘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밥과 고기만을 많이 먹여놓고 건강해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권승호.전주 영생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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