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부경찰서 '가로공원'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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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무시무시한 경찰서 담벽이 시민들의 쉼터로 다시 태어났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지난 9월부터 벌여온 '가로공원' 조성사업을 끝내고 최근 일반에 공개했다.

서부서의 담은 높이 1.2m에 철망이 처져 있어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부서는 이를 모두 뜯어낸 뒤 지름 20㎝가 넘는 소나무.이팝나무.해당화 등 크고 작은 나무 2천여그루를 심었다.

담장이 있었던 자리에는 길이 30m의 돌로 된 수조를 만들고 소형 분수대 8개를 설치했다.

분수대 아래엔 붉은색의 조명시설까지 꾸몄다. 또 인도 가장자리엔 5~6명이 앉을 수 있는 벤치 9개를 설치해 시민의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고, 경찰서 입구 안내소는 주변 경관에 어울리도록 팔각정을 세웠다.

서부서의 가로공원은 대구사랑운동본부가 펴고 있는 '담장허물기운동' 에 참여키로 하면서 만들어졌다. 사업비 3억여원은 모두 대구시가 무상 지원했다.

서부서는 경찰서가 각종 범죄 혐의자들이 드나드는 만큼 무기고와 탄약고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경찰서 건물 1층에는 방범창을 설치하는 등 보안대책도 마련했다.

홍권삼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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