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초등생들과 방북하는 권오석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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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금강산 온정각에 남북 어린이들이 편지를 교환할 수 있는 우편사서함을 설치하고 돌아오겠습니다."

26일 첫 발대식을 열고 4박5일 동안 금강산을 방문하는 '동서남북 바람개비 통일교육 캠프' 의 제1기 캠프대장인 권오석(權五石.41)한국체육지도자총연합회장.

權회장은 "머잖아 남북한 어린이들간의 교류가 실현될 것" 이라며 "통일 세대가 될 꿈나무들에게 통일의 필요성과 한민족의 가치관을 심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전국의 초등학교 4~6학년생 1백명과 지도교사 6명 등이 참여하는 이 행사는 금강산 등반 등 공동체험 행사와 함께 동시.산문.그림.만화 등 백일장도 연다.

26일 오후 열차편으로 서울을 출발, 27일 동해 일출을 본 뒤 현대 봉래호편으로 금강산으로 향할 예정이다.

남북 교류협력의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어린이간 만남은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마련된 행사라 "진행요원들과 며칠밤을 새다시피 하며 행사를 준비했다" 고 그는 말했다.

權회장은 "아이들이 금강산을 직접 밟고 할머니.할아버지가 살았던 이 땅이 비록 전쟁으로 갈라졌지만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조국이라는 점을 느끼는 산 교육장이 되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북쪽의 인민학교 학생들이 금강산 체험캠프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북한 당국과 별도 협의를 진행 중" 이라고 덧붙였다.

컴퓨터.물류관리 벤처기업인 ㈜지오비를 운영 중이며 국가공인 1급 경기지도사 자격증도 갖고 있는 만능 스포츠맨인 權회장은 "통일교육 체험캠프가 지속적으로 추진되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 고 다짐했다.

내년 1월 중 실시 예정인 2기 캠프의 참여 신청은 '바람개비 홈페이지' (http://www.2211baramgaebi.com)나 사무국(02-7979-709)에서 받는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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