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년 여성들이 백혈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제작한 누드 달력(본지 1월 24일자 9면)이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최근 보도했다.
이 달력은 미국에서만 현재까지 20만부가 팔려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 달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평범한 아줌마.할머니들이 모델인 데다 별로 야할 것도 없는 이 달력이 10대들의 우상인 팝가수 브리트니 스페어스와 세계적인 모델 신디 크로퍼드의 달력은 물론 유명 스포츠 잡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내놓은 달력을 따돌리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달력의 제목은 '2001년 라일스톤의 여인들' . 영국 요크셔지방 라일스톤에 사는 45~66세의 부녀회원 11명이 누드로 와인 병에 과실주를 따르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이달 초 라일스톤 부녀회원 모델 3명이 달력 홍보차 미 필라델피아주 소도시를 방문했을 때는 수백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이들은 젊은 여성팬들로부터 '현실감 넘치는 모델' 이란 찬사를 받는 등 톱 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으며 한 시간 동안 4백부의 달력을 팔았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디즈니사는 내년에 이들의 얘기를 영화화할 계획이다.
라일스톤 부녀회원들은 한 회원의 남편이 1998년 백혈병으로 숨지자 백혈병 연구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누드 달력을 제작, 지난해에만 55만달러(약 6억원)를 모아 기금으로 쾌척했다.
조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