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학생 2,200명 '더부살이 수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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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기도 용인에서 내년 3월과 9월 개교 예정이던 5개 초.중학교 2천2백여명의 학생들이 개교 일정 차질로 먼 곳에 있는 다른 학교에서 한 학기 이상 더부살이 수업을 받아야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해당 학교는 서원.성복.보정 등 3개 초등학교(당초 내년 3월 개교예정)와 성복.서원 등 2개 중학교(내년 9월 예정).

용인 수지상현.성복.죽전지구 등 3개 택지내에 1만여 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해온 10여개 건설업체들이 입주시기에 맞춰 학교를 건축키로 했으나 경영난을 이유로 공사에 늑장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는 골조공사 중이고 중학교는 착공조차 못했다.

초교는 빨라야 내년 6월, 중학교는 내년 말께나 개교가 가능할 전망을 보이자 용인교육청이 서원초교는 상현초교에서, 성복초교는 수지초교에서, 보정초교는 마북초교에서 각각 일부 교사(校舍)를 빌려 임시 개교할 방침을 세웠다.

또 성복.서원중학교는 인근 정평중학교에서 임시 개교, '한 지붕 3학교'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마북초교생들이 보정초교에 가려면 2㎞이상 가야 하는 등 통학 거리가 멀어 해당 학생.학부모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학부모 金모(39.주부.LG빌리지)씨는 "초교 1년생을 어떻게 등.하교 시켜야 할 지 막막하다" 고 걱정했다.

용인시교육청 김익소(金益昭)관리과장은 "당분간 통학버스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건설업체들과 협의 중" 이라고 말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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