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세종시 당론 변경 위한 의총 소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한나라당에 다시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기존의 세종시 당론(원안 추진)을 변경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 여부를 두고서다. 범주류에선 당론 변경 과정을 밟아야 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당이 중심이 돼서 결론을 내렸으면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주문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것이다. 친이계인 정두언 의원은 15일 “설 연휴가 끝난 뒤 곧바로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의총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헌·당규상 재적 의원 10분의 1(현재 17명)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엔 원내대표는 의총을 소집해야 한다. 친이계 모임으로 60여 명의 의원이 회원으로 있는 ‘함께내일로’는 16일 워크숍을 열어 의총 소집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세종시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 토론하자는 입장이었으나 요건에 따라 의총을 열라는 요구가 있다면 거절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친박계는 당론 변경을 위한 의총 소집은 반대한다. 이정현 의원은 “무의미한 (당론 변경 추진의) 예비단계로 당내 분란을 일으키려고 그러느냐”고 반발했다. 친박계(50~60명)와 야당(121명) 등 세종시 원안 추진파가 국회 과반을 넘는 상황에서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통과는 불가능한 만큼 평지풍파를 일으키지 말라고 말한 것이다. 친박계 유정복 의원도 “수정안을 억지로 관철하려는 무책임한 행동은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12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예년보다 춥고, 눈도 많이 온 겨울이 지나고 있다.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우리는 좌절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고정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