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단기 위기, 내년 하반기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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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김종수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내년 하반기부터는 잠재성장률 수준인 6%의 안정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낙관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에 실패할 경우 환란 이후 이룩한 성과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물론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 호리구치 유스케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과 아제이 초프라 한국과장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단을 위한 한국경제 설명회에서 "한국 경제는 급속한 경제회복 과정에서 비롯한 과열경기가 둔화하고 있으나 경기침체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고 설명했다.

이들은 현재 한국 경제의 단기전망이 6개월 전에 비해 현저히 약화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는 주로 유가 인상, 세계 주식시장의 침체, 미국의 성장 둔화 등 외부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이것이 제2의 경제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작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또 한국 경제가 내년 상반기 중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후 하반기부터 잠재성장률인 6%의 성장속도를 회복해 내년 전체로는 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한국경제가 직면한 최대의 과제는 나라 안팎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같은 신뢰는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얻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 퇴출과 실업 등 사회적인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사양산업에서 고용을 유지하기보다 성장산업에서 새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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