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중앙 시조대상] 신인상 홍성운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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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선배도, 나보다 더 잘 쓰는 사람도 많을텐데 이 상이 네게 돌아와 송구스럽습니다. 더 열심히, 더 나은 시조를 쓰라는 당부로 받아들이겠습니다. "

1959년 제주도 봉성에서 태어난 홍성운씨(사진)는 현재 제주 오현고등학교 교사로 있다. 93년 '시조문학' 을 거처 9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에 당선됐다 이번의 영예를 안게됐다.

신인상 후보 대상은 등단 5년 이상에서 10년 사이다. 일단 후보 요건을 갖추면 경력은 철저하게 무시되고 오로지 작품의 우열로만 가려진다.

이것은 등단 15년 이상이 후보 요건인 대상도 마찬가지. 이런 작품상을 너무 일찍 거머쥐어 의외인듯 홍씨는 겸손해했다.

홍씨는 시조동인인 '역류동인' 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제주에 거주하는 시조시인 15명 남짓과도 한달에 한번씩 만나 시조로 어떻게 제주의 현실과 풍광을 담아낼수 있을지를 모색해오고 있다.

"제주에는 뭍과는 또다른 현실적 아픔과 정서가 있습니다. 그런 것을 제주 시인으로서 민족적인 형태에 절절히 담아낸다면 세계성을 띠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홍씨는 제주작가회의 이사로 활동하며 타 문학장르와도 제주 문학에 특성에 관한 교감을 이루고 있으며 98년 시조집 '숨은 꽃을 찾아서' 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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