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11구 로리옹가에는 범죄의 음습함이 스며 있다.
저소득층과 유흥시설이 몰려있는, 전형적인 슬럼가인 이곳은 마약과 매춘이 성행하는 파리의 대표적인 우범지대다. 주변 환경에 영향받은 청소년들의 범죄도 그만큼 대담해질 수밖에 없다.
이 지역 버려진 공터에 아스팔트가 깔리고 농구 코트와 축구 골대가 들어선 것은 3년전. 파리시가 청소년들에게 스포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서다.
그저 길거리를 삼삼오오 몰려다니던 아이들은 자연스레 공을 잡고 '그들만의 운동' 을 즐기는 횟수가 늘어났다.
지난달 22일 수요일. 보통 학생들은 학교 스포츠센터나 스포츠 입문 센터를 찾는데 반해 이 지역 아이들은 공터에서 운동을 한다.
대부분은 학교도 가지 않는 문제아다. 학교로 끌어들이기를 강요하기보다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준 셈이다.
모니터 요원은 10명. 대부분 이 지역 출신 선배들이다.
그들의 심정과 환경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모니터 요원과 함께 대화하며 몸을 부대끼면서 아이들은 살아있는 사회화 학습을 체험한다.
파리시 스포츠 선도 담당자인 필립 사다는 "지난해보다 이 지역 청소년 범죄율이 40% 이상 줄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