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주상복합 이번엔 소음·먼지 '논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논란 끝에 최근 착공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 백궁.정자지구 주상복합아파트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분진 등으로 주거환경권이 크게 침해당한다며 공사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더디&에스 등 6개 업체는 백궁.정자동 일대에 지상 38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2003년 말까지 완공할 목표로 지난 12일 터파기 공사를 시작했다.

이 가운데 ㈜더디&에스 공사현장은 인근 임광아파트 404, 405동과 불과 20m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아 주민들이 소음.분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기존 15층짜리 아파트 옆에 38층 아파트를 새로 지을 경우 공사 기간 3년내내 소음피해를 볼 뿐 아니라 완공 후에도 조망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중지를 요구하며 현장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주민들과 건설업체 관계자 간에 승강이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임광아파트 입주자 대표협의회 박영대(朴永大.59)회장은 "대책이 나올 때까지 항의집회를 계속할 것이며 법원에 곧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낼 예정"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업체 관계자는 "주민 피해를 최대한 줄이도록 하겠으며 다음주부터 주민들과 협의를 벌일 계획" 이라고 밝혔다.

백궁.정자지구 주상복합아파트는 인근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용도변경취소 등을 요구하며 지난 1년여 동안 논란을 벌여 최근 성남시가 경기도에 4백5억원의 광역교통분담금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건축허가가 난 곳이다.

정재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