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 매너!] 어린이 동반땐 탁아시설에 맡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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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공연장에 갈 때 만 7세 미만의 자녀는 집에 두고 오든지, 공연장 내 어린이놀이방에 맡기자.

조기 음악교육을 한다며 외국 유명 연주자의 독주회에 어린이를 데려오는 관객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초등학교 취학전 아동들은 입장이 안된다는 것을 알텐데도 데리고 와선 도우미와 실랑이를 벌이곤 한다.

공연장은 훌륭한 음악교육의 장소이긴 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도 이 말이 맞는 건 아니다. 유아들은 휴대폰이나 기침소리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공연장의 '시한폭탄' 이다.

심심하면 발로 앞좌석을 차기도 하고 부모에게 뭔가 계속 물어보면서 말을 건다. 적어도 1시간30분은 걸리는 음악회에서 조용히 앉아있는 것은 어른들조차 쉽지않은 일이다. 음악수업을 받고 있는 아이들이라도 아이이긴 마찬가지다.

예술의전당 '어린이나라' 에서는 티켓 소지자에 한해 만3세 이상의 미취학 어린이를 공연 30분전부터 공연 종료시까지 맡아주고 있다. 세종문화회관.국립극장 등 주요 공연장에서도 탁아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청소년음악회가 아닌 경우에는 초등학생이라도 가능하면 부모와 함께 1층 맨 뒤에 앉는 것을 권하고 싶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 주의를 빼앗지 않으면서 연주 도중에 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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