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위기 에스트라다 필사 '승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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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탄핵위기를 맞은 조셉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은 10일 "2백여 정치범을 크리스마스 전에 석방하라고 법무장관에게 지시했다" 고 밝혔다.

그는 또 "1천여명에 이르는 모든 사형수들을 무기징역으로 감형토록 하겠다" 고 덧붙였다. 그의 정치범 석방 발표는 공산주의 단체인 신인민군(NPA)과 평화협상에 서명한 뒤 몇시간 만에 나왔다.

현지 정치 전문가들은 에스트라다의 갑작스런 정치범 석방과 사형수에 대한 감형 방침 발표는 지난 7일부터 상원의 탄핵재판이 시작된 이후 자신에 대한 즉각 사퇴 압력을 무마시켜 보려는 시도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과 가톨릭계.경제계 등에서는 에스트라다에게 상원의 유죄평결이 나오기 전이라도 깨끗이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있어 이번 조치로 그에 대한 여론이 호전될 가능성은 작은 편이다.

홍콩=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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