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문서작업 '웹워드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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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국내 워드프로세서 시장이 '인터넷 트로이카' 시대로 재편됐다.

한글과컴퓨터의 넷피스에 이어 훈민정음과 씽크프리도 최근 웹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을 하드디스크에 설치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서비스를 처음 실행할 때는 필수적인 기능을 내려받기 위해 약간의 시간(모뎀으로 3~15분)이 걸리지만, 그 이후론 PC에 설치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과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빠르게 실행된다.

◇ 넷피스〓한글과컴퓨터는 보라테크가 개발한 애니오피스(http://www.netffice.com)를 지난 10월부터 시범서비스하고 있다.

보라테크는 삼성전자의 훈민정음 개발자들이 나와 지난해말 설립한 벤처기업. 워드프로세서(넷피스 한글)와 스프레드시트(넷피스 시트)로 구성된 애니오피스는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실행시켜 사용할 수 있으며, 작성된 문서는 바로 사이버 폴더에 저장해 둘 수 있다.

넷피스 한글은 아래아한글97과 기능이 비슷하고 문서도 호환되며, 숫자.데이터 관리와 표.그래프 기능을 가진 넷피스 시트는 엑셀 등과 호환된다.

최신 인터넷 언어인 '자바2' 로 제작돼 강력한 기능을 갖고 있으며 윈도.리눅스 등의 운영체제(OS)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기존의 워드프로세서에 비해 안정성은 떨어진다.

보라테크의 고철현 이사는 "내년초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MS워드.훈민정음 문서와도 호환이 가능하도록 개선하겠다" 고 말했다.

◇ 씽크프리 오피스〓올해초 미국과 일본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국내 서비스(http://www.ThinkFree.co.kr)는 지난 7일부터 하고 있다.

안정적이고 워드프로세서.스프레드시트.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을 모두 갖췄다는 게 장점. 용량이 적어 내려받는 시간도 빠르다.

역시 자바로 제작돼 모든 OS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특히 매킨토시 등에서 따로 테스트와 개발을 해 안정성이 뛰어나다.

워드프로세서의 경우 아래아한글.MS워드 문서와 호환이 가능하지만 웹에디터 쪽에 가까운 편이다.

강태진 사장은 "유일한 사이버 폴더와의 통합형이라 문서를 편집하고 저장하는 과정이 일반 PC와 똑같다" 며 "윈도PC 등에서 다양한 서체를 이용할 수 있는 자바2용 제품을 내년 3월 출시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내년 2월부터 유료화할 계획.

◇ 훈민 웹오피스〓삼성전자가 지난 4일부터 서비스 중인

'훈민 웹오피스' (http://web.hunmin.com)는 윈도 전용이다.

리눅스나 매킨토시 등 다른 OS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대신 자바 기반의 프로그램보다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의 PC용 훈민정음이 갖고 있는 대부분의 기능을 똑같은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워드프로세서인 '웹워드' 외에 일정을 관리하는 '웹핌스' 와 사이버 폴더 '웹폴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 중 스프레드시트인 '웹시트' 를, 내년 하반기에 프레젠테이션인 '웹프리젠테이션' 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휴대폰.무선단말기.인터넷.PC에서 작성한 자료를 웹에서 공유할 수 있는 개인정보관리 소프트웨어인 '훈민 스케줄러' 를 곧 서비스한다.

훈민정음 개발팀의 채석병씨는 "서비스 자체보다 훈민정음 오피스에서 확보한 기술을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 제휴 형태로 공급하는 게 목표" 라며 "1차로 훈민 웹오피스에 활용된 워드프로세서.자료 동기화 등의 기술을 내년 초에 공개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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