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총장진퇴 놓고 갈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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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충북대 교수회(회장 李載鳳)가 교수들 대상의 투표 결과 총장 퇴진이 의결됐다며 주자문(朱子文)총장의 퇴진을 주장하고 나서자 학교측이 즉각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교수회는 지난달 20~25일 총장퇴진안에 대해 전체 교수 6백19명 중 3백39명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한 교수투표에서 찬성 2백35표(69.3%)로 나타났다며 지난 7일부터 총장의 용퇴를 요구하고 있다.

교수회는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교육부와 청와대에 해당 사실을 알리는 등 퇴진운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교수회는 그동안 朱총장에 대해 ▶대학원장 교수회 임명동의 절차(교수회칙 25조)무시▶판공비 비공개▶교내공사 입찰비리로 직원 2명 구속▶병원장 자의적 임명으로 인한 파행운영 자초 등의 책임을 물어 퇴진운동을 벌여왔다.

특히 판공비와 관련, 교수회는 朱총장측에 연간 2억7천여만원에 이르는 판공비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으나 학교측은 "정책사업비 1억5천만원을 판공비로 간주하고 영수증까지 일일이 요구하는 것은 곤란하다" 며 개략적인 내용만 공개해 마찰을 빚어왔다.

학교측은 교수회가 임의단체인데다 총장퇴진 투표 역시 아무런 구속력이 없다는 이유로 퇴진요구를 일축했다.

또 투표과정도 투명하지 않고 개표가 2차례나 연기된 끝에 일부 비공개로 진행됐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입시를 앞둔 시점에서 학교 이미지 손상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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