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골랐어요] 성탄절 그림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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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곧 성탄절이 다가옵니다.

요즘엔 산타클로스가 마치 성탄절의 주인인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 성탄절은 예수의 나심을 기념하는 날 아니겠어요?

이맘때가 되면 '성탄절 그림책' 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이번에는 이미 선보인 책을 중심으로 한번 뒤져 봤습니다.

다음 번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볼 수 있는 책정보를 전해 드릴까 하는데, 이번에는 저학년을 위한 그림책 위주로 소개를 하겠습니다.

우선 '두란노 어린이 그림 성경' (두란노서원)을 권합니다.

이 책에는 천사가 목동들에게 나타나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던 것과, 별을 따라 베들레헴에 왔던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께 경배 드린 후 헤롯왕을 만나지 않고 돌아갔던 일, 그 때문에 몹시 화가 난 헤롯왕을 피해서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를 데리고 애굽으로 떠나야 했던 이야기를 볼 수 있어요. '크리스마스에 관한 여섯 가지 숨은 이야기' (두란노서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소원대로 되지는 않았으나, 그 보다 더욱 아름답게 쓰임 받은 '세 나무 이야기' , 예수님이 찾아 올 거라고 기대하면서 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었던 '빠빠 빠노프의 크리스마스' 와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런 책도 있지요. 야곱이라는 소년이 아주 정성을 다해 말구유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밤 마굿간에서 한 아기가 태어났어요. 아기가 바닥에 누워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 야곱은 애써 만든 구유를 아기의 잠자리로 내주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아기가 바로 예수더라 하는 '야곱의 선물' (요단).

아이들이 좋아하는 산타클로스가 나오는 책도 물론 있지요. '있잖아요, 산타 마을에서는요…' (길벗어린이)는 1년 동안 루돌프랑 산타 할아버지가 어떻게 성탄절을 준비하는지 보여줍니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이런 책은 어때요?

성탄절을 몹시 지겨워하고 짜증만 내는 괴짜 산타가 나오는 '산타 할아버지' (비룡소)같은 책 말예요. 또 하나는 글자 없는 그림책 '눈사람 아저씨' (마루벌)예요. 이 책은 비디오로도 만들어져 있는데요, 책에는 없지만 비디오에는 눈사람들과 함께 성탄절을 보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애잔한 음악과 환상적인 그림이 이야기를 한층 돋보이게 해 보는 이들의 코끝이 찡해지는, 조금은 색다른 분위기의 성탄절 이야기입니다.

더욱 특별한 성탄절을 맞이하는 비결 한 가지 더 알려드릴께요. 우리 아이들 책만 챙길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책을 조금 준비해서 보육원에 살짝 보내보세요. 이번 성탄절에는 아이들에게 '나누면 기쁨도 두 배가 되는' 경험을 하게 해주세요.

허은순 < '애기 똥풀의 집' 사이트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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