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골프] 이선희 "해외 선수들 자세 배워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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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세계 정상급 프로들이 항상 과학적인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점이 가장 인상깊었어요. 시간만 나면 쇼트게임 연습에 열중하더라고요. "

지난 2일 말레이시아에서 끝난 제1회 여자 월드컵 골프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했던 이선희(26)는 국내 선수들이 해외 선수들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호주.스웨덴.미국 등 16개국 32명의 정상급 프로들이 출전한 대회에서 초반 4위를 달리다 9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이선희는 "국내 프로들의 기량이 해외 선수들에 비해 크게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대회 중 글래머 스타로 현지 언론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아니카 소렌스탐은 비켜라. 한국의 이선희가 골프계 제1의 글래머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 현지 언론이 이선희를 소개한 문구다.

말레이시아의 뉴스트레이츠 타임스와 스타스포츠는 캐리 웹과 소렌스탐 등을 제쳐놓고 스포츠면 전면에 이선희의 사진을 게재했고, 더 선지는 사진과 함께 그녀의 신상 명세.성적을 자세히 소개했다.

경기가 끝나고 '골프계의 안나 쿠르니코바' 란 별칭을 얻으며 베스트 드레서 상까지 받았다.

1m70㎝의 탄탄한 몸매에 이국적인 갈색 눈동자,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세련된 매너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구나 해외 언론과 인터뷰에선 영어 실력을 발휘, 호평을 받았다.

"싱가포르 영화사들과 호주의 광고 담당자에게 배우와 CF모델 출연 제의를 받았어요. 글쎄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했지요. "

이선희는 처음 출전한 세계대회에서 과분한 칭찬을 받았다며 몸둘 바를 몰랐다. 하지만 "골프선수와 모델 중 어느 한쪽을 택하라면 어떻게 하겠느냐" 는 질문엔 단호히 '골프' 라고 대답했다.

"대회에 출전해 우승하는 것도 좋지만 골프를 치는 것 자체가 너무 즐거운 걸요. " 친한 선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은이라고 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해달라고 하자 그녀는 싱그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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