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위원 당론 수용은 했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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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권노갑 퇴진론' 을 제기했던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7일 '단합이 먼저' 라는 당론을 일단 받아들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의도가 헝클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그는 아침에 "충정과 소신엔 변함이 없다" 는 말을 반복했다. 그리고 서영훈(徐英勳)대표와 함께 경북도지부 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에 갔다.

대구에서 鄭위원은 "權위원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 는 질문에 "그럴 성질의 것은 아니다" 고 일축했다.

파문의 진원지인 鄭위원의 처신을 두고 '하기 힘든 쓴소리' '참신, 강기 있다' 에서부터 '선배를 몰라본다' 는 엇갈린 평판이 당내에서 나온다.

"큰 꿈(대선 출마)을 의식한 행동이 아니냐" 는 시선에 그는 "민심을 대통령께 전달하고자 했을 뿐" 이라고 했다. 그는 8.30 전당대회 때 '신 40대 기수론' 를 내걸었다.

- 대통령으로부터 연락온 게 있나.

"없었다."

- 鄭위원 주장이 흐지부지되는 것 아닌가.

"인사권자는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깊이 생각해 판단할 일이다. 8일 출국하시는데 당의 단합을 위해 노력하는 게 좋다."

- 연말 당정 쇄신 때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잠시 침묵)현재까지 상황만 말하겠다."

- 한화갑 위원이 배후로 거론됐는데.

"지난 석달간 韓위원과 전화 통화 한 적도, 차 마신 적도 없다. 명색이 나도 최고위원이다. "

- 權위원 퇴진 주장을 폈을 때 대통령의 반응은.

"진지하게 들으셨던 것 같다."

- 대통령이 모른다고 생각해서 한 건가, 공론화를 의식해서 한 것인가.

"대통령께서 민심을 모르거나 보고를 못받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많은 사람이 뒤에서 수군거리긴 쉽지만 대통령께 정작 얘기하는 사람은 적지 않을까 해서 앞에서 얘기하는 게 정직하다고 생각했다."

대구=박승희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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